여러분 제로 콜라, 제로사이다, 제로 소주 좋아하시나요?
저도 너무 달지도 않고 청량한 느낌이 좋아 집에 박스채로 사두고 먹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로 칼로리 음료와 막걸리 등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2B군 발암 물질로 분류해서, 많은 소비자들이 걱정하고,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아스파탐은 위험할까요?

아스파탐 성분에 대해 알아보고, 정말로 위험한지 한번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반전에 반전 주의)
● 아스파탐 이란?
아스파탐(aspartame)은 설탕의 2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로, 현재 대부분의 제로 칼로리 음료 및 다양한 식품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스파탐은 달콤하지만, 끈적하지 않고 특유의 청량한 맛을 내며,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어, 보통 아세설팜칼륨이나 에리트리톨 등 다른 감미료를 섞어서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도록 가공한다고 합니다.
마시면서 글 쓰는 중, 아세설팜칼륨이 눈에 띄네요!!
● 아스파탐을 WHO에서 '2B군' 발암물질로 분류 했는데 심각한 발암물질이 아닌가?
WHO에서 제시하는 발암물질의 군(Group)을 나누는 기준을 알아봅시다
WHO IARC에서 군(Group)을 나누는 기준 및 대표적인 예시, 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3/07/04/HOJIMFUALFAZDIE2ABCDEKBXKY/
위 그림을 쉽게 말하면, '그룹 1'은 발암성이 근거 높게 밝혀진 경우, '그룹 2A'는 발암성있는 듯? , '2B' 아마 발암 가능성 있을 수도 있을 듯?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즉, '근거 수준'에 따라 군을 나눈 것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스파탐을 2B군을 분류하게 된 배경적 이유는 "인공감미료를 많이 복용하는 군에서 전혀 복용하지 않는 군에 비해 암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더라" 라는 연구 결과 때문입니다.
내용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인공 감미료와 암 위험성에 관한 대규모 코호트연구
최근 2022년 이루어진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인공 감미료를 '많이 소비하는 군(Higher consumers)'에서 '전혀 소비하지 않는 군(Non-consumers)'에 비해 암 발생이 1.13배 (n = 3,358 cases, hazard ratio [HR] = 1.13 [95% CI 1.03 to 1.25], P-trend = 0.002) 높고, 아스파탐의 경우 1.15배(HR = 1.15 [95% CI 1.03 to 1.28], P = 0.002) 높다, 즉 많은 양의 인공감미료(아스파탐 포함)섭취와 암 발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아스파탐 섭취가 직접적으로 암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규명한 근거는 없다는 결론 입니다.
하지만 !!

연구 결과에서 많이 소비하는 군(Higher consumers)이 복용한 아스파탐은 평균 제로콜라 한캔의 아스파탐의 양(43mg) 과 비슷한 47.42mg/일 이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제로콜라(250ml) 한캔: 아스파탐 43mg, 막걸리(750ml) 한 병: 아스파탐 72.7mg)
--> 연구결과 : https://pubmed.ncbi.nlm.nih.gov/35324894/
Artificial sweeteners and cancer risk: Results from the NutriNet-Santé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 PubMed
ClinicalTrials.gov NCT03335644.
pubmed.ncbi.nlm.nih.gov
( 참고로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1일 섭취 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s,ADI) 수준인 40 mg/kg body weight/day 만큼 복용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아스파탐을 그렇다면 먹어도 괜찮은가요?
과학, 의학정보를 받아들일 때 반드시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1) 거짓된 정보는 아닐까? 2)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발병률, 빈도 등의 문제) 3) 양, 농도 등의 숫자에 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는가 4) 높은 근거수준으로 증명된 내용인가 |
이 4가지에 대해서 반드시 인지 하고 보아야 제대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
1) 거짓된 정보는 아닐까?
WHO에서 2B로 조정 했다는 것은 발암물질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 정도로 분류한 것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그룹에는 휴대전화 전자파, 알로에 베라, 채소절임 등이 들어 있는 것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발병률, 빈도 등의 문제)
발암유발율, 즉 위험비(HR)이 1.15배 정도로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먹는다고 다 암에 걸린다 하는 정도로 큰 비율은 아닙니다.(하지만 확률적으로 낮다고해서 내가 아니라는 법은 없습니다)
3)양, 농도 등의 숫자에 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는가
4) 높은 근거수준으로 증명된 내용인가?
보통 의학에서는 높은 근거수준을 A 라고 말하며, 무작위임상연구(RCT) 또는 메타분석 혹은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나온 결론들이 가이드라인에서 A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잘 수행된 코호트 연구로 무작위임상연구는 아니였습니다. 의학적으로 따지면 근거수준 B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근거 수준 및 권고의 등급에 관한 도표, 위로 올라갈수록 높은 수준의 근거.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doctorql&logNo=221417949470
'3)양, 농도 등의 숫자에 관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는가' 에 관한 내용과 포함하여 얼마나 먹어야 인체에 유해한지 바로 알아 보겠습니다.
● 얼마나 먹어야 인체에 유해한가요?
현재까지 알려진 인체허용 안전기준치는 성인 하루기준 체중 당 40mg 입니다. FAO/WHO에서 제시하는 기준치로, 인간이 한평생 매일 먹어도 영향이 없다고 생각되는 화학 물질의 1일 섭취량입니다.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국제기구에서 아스파탐을 발암 2B군으로 분류 했지만 ADI 기준을 조정하지는 않고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위 그림처럼 막걸리를 하루에 33병 생각하면 되겠고, 제로콜라의 경우는 4.5L를 하루에 먹는 양정도가 ADI 기준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문을 보면서, Higher consumers로 분류된 사람들의 경우 47.42 mg/day 의 양 즉, 제로콜라 한캔 정도를 매일 복용한 군으로 확실하게 결론이 나기전까지는 저정도의 양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글을 마치며
원래 이 글은 정확한 사실 관계나, 양에 대한 생각 없이 발암물질을 먹고 있었다니.. 라는 두려움 가득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어조로 글을 쓰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정확하게 논문 내용을 찾아 보지 않았더라면, 실제로 유의미하게 암과 연관 있었다는 연구에서 유의미한 그룹이 복용한 아스파탐 양이 제로콜라 한캔정도를 매일 먹은 양인지는 몰랐었을 겁니다.
결론 1.
앞으로 조금 더 전문가로서 생활하면서 겸손하며 동시에 양심을 버리지 않고 옳고 그름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로 사회에 역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해주시고, 서로 신뢰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결론 2.
당신이 오늘 대기오염이 가득한 도시에서 야근하고, 고온조리시 발생하는 연기를 맡으며, 붉은 고기에 반주를 하며, 칼로리 높고, 설탕 가득한 탄산 음료를 마시고, 화룡점정(畫龍點睛)으로 담배까지 입에 물고 있다면...
차라리 제로음료수 한캔 하며 운동하고, 칼로리 많은 음식 과식하지 않으며 체중조절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깊은 수면을 하는 것이 더욱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당장은 너무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연구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같이 보시면 좋은 글 추천합니다.
https://sensv111.tistory.com/6
● Reference
1) WHO : https://www.iarc.who.int/news-events/aspartame-hazard-and-risk-assessment-results-released/ https://monographs.iarc.who.int/list-of-classifications/
Aspartame hazard and risk assessment results released – IARC
Close Reading Mode
www.iarc.who.int
List of Classifications – IARC Monographs on the Identification of Carcinogenic Hazards to Humans
monographs.iarc.who.int
2) 식품의약품안전처
3) Debras C, Chazelas E, Srour B, et al. Artificial sweeteners and cancer risk: Results from the NutriNet-Santé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PLoS Med. 2022;19(3):e1003950. Published 2022 Mar 24. doi:10.1371/journal.pmed.100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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