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이셨나요 ?? 통증도 심한데 혹시 벌독 같은게 걱정이신가요 ?
요즘 8,9월에 걸쳐 야외활동이 많고, 벌이 많이 활동하는 시기라
벌에 쏘이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는데요~
벌에 쏘였을때 증상과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곤충 자상
벌에 쏘인 것을 의학적으로 정확한 병명은 곤충자상(Stinging insects) 이라고 합니다.
벌은 막시류(Hymenoptera, 膜翅類) 라고 하는 절지동물 곤충강 벌목이며, 여기는 벌과 개미가 여기에 속하게 됩니다.
-날개 있는 막시류 : 꿀벌과(科) : 꿀벌과 땅벌, 말벌과(科) : 말벌(yellow jackets,hornets 등) ,쌍살벌(paper wasps)
-날개 없는 막시류 : 개미과(科)
●증상과 이에 맞는 치료
1) 앗, 뭐가 물었지??
-벌에 쏘이게 되면 통증이 심해서 물렸다는 사실을 바로 인지하게 되나, 보통 어떤 종이 물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물린 자국에서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치료에 있어서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2) 곤충과 침을 제거
-벌 중에서는 침에 가시가 달려 있는 경우 피부에 박히면서 닻처럼 고정되게 되고, 침의 끝에는 독침낭이 붙어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독은 몇초대로 퍼지게 되므로, 몇분이 지나고 나면 침을 빨리 제거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빼주어야 합니다.
-말벌의 경우에는 침을 재활용 하기 때문에 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3) 특별한 부작용 없는 국소적 반응(Uncomplicated local reactions)
대부분의 경우 여기에 해당되며, 일시적인 통증, 붓기(1-5cm)가 수 시간에서 1일 정도 지속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딱히 필요 없으며, 얼음 찜질 압박이 도움이 됩니다.
4) 심한 국소 반응(LLRs, Large local reactions)
약 10% 환자에서 수일간 지속이 되는 심한 붓기로 하루 이틀에 걸쳐 커질 수 있고, 이후로는 5-10일 정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1. 먼저, 냉찜질을 하고, 팔 다리에 물렸다면 사지를 위로 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가려운 경우 가려움에 대한 약(항히스타민제), 고역가 국소 스테로이드 (high potency corticosteroid), 버물리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NSAIDS)를 사용합니다.
4. 만약 붓기가 심한 경우에는 Prednisone을 경구로 투약해서 20~60mg을 한번 주고, 2-5일에 걸쳐 빠르게 감량하는 방식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이차성 세균 감염
벌에 물리고 상처가 있던 부위가 3-5일 뒤 붉어지고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면 봉와직염(cellulitis)를 의심하여 항생제 복용을 고려해야합니다.
6) 혈청병 (Serum sickness), 매우 드묾
흔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혈청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항체-항원 복합체의 조직 침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침이 쏘인 후 7일에서 10일 후에 관절통, 발열, 피로, 림프절 장애와 함께 두드러기로 나타납니다.
●응급증상 : 아나필라시스 & 이와 유사한 과호흡증후군
벌독 아나필라시스 (venom anaphylaxis)
: 0.3 ~3%에서 발생하는 드문 증상이나 방치시 사망할 수 있어 응급 조치가 빨리 필요한 상태입니다.
진단은 증상을 통해 하며 두가지 진단 기준이 있습니다. (World Allergy Organization criteria 2020)
| -Criterion 1 — 수분에서 수시간 이내에 피부가 가렵고 빨개지거나, 점막(입술, 목젖 등)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서 아래 중 하나의 증상이 있는 경우 1. 호흡이 어려워 숨이차거나, 2. 실신, 창백하고 맥박이 잡히지 않거나 3. 복통이나 반복적은 구토를 하는 경우 -Criterion 2 — 수분에서 수시간 이내에 저협압증상,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피부 증상은 없더라도, 저혈압이 발생하는 경우 |
복통이나 반복적인 구토의 경우 위장관 점막이 붓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결국 점막이 붓고, 전신 두드러기 및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치료>>
응급하게 에피네프린 주사 0.3~0.5ml (성인기준) 근육주사를 허벅지 외측에 최대한 빠른시간내로 주사해주어야 합니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과호흡 증후군입니다.
보통 환자들이 벌에 쏘이는 상황에서 당황하고 놀라기도 하고, 쏘이고 나서 통증과 큰일 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호흡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몸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빠져나가고 몸은 대사성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각종 전해질 이상이 동반되어 어지러움, 감각 이상, 손발의 경련, 근육의 힘이 없어지는 증상, 실신, 경련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를 볼 때 반드시 맥박과 혈압을 확인하며, 호흡수를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 벌에 많이 쏘이게 되면 죽을수도 있을까요?
벌독으로 인한 잠재적인 50% 사망률(LD50)의 경우 75kg 성인의 경우 1500마리의 벌독양이 됩니다. 벌독이 인체에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
1.막시류는 주로 벌집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을 찌르는 경향이 있어 최대한 벌집에 접근하지 않도록 합니다.
2.아나필라시스가 있었던 환자는 벌독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에피펜,젝스트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야외 활동시 소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3. 향수, 음식 냄새의 경우 벌의 주의를 끌기 때문에 벌레가 많은 야외에 나갈 때에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Reference
1. Uptodate_Bee, yellow jacket, wasp, and other Hymenoptera stings: Reaction types and acute management (last updated: Apr 29, 2022.)
2.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_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322
'일반인을 위한 근거 있는 의학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병백세 시대를 위한 건강 검진│건강검진 항목 이건 꼭 받으세요! (79) | 2024.01.19 |
|---|---|
| 성인도 천식에 걸리나요? | 만성 기침 환자에서 천식 (5) | 2024.01.10 |
| 감기 걸리셨나요? 환절기 감기 대처 마스터 (증상, 치료, 예방) (2) | 2023.12.24 |
| 공수병(aka 광견병)의 예방접종 및 물린 후 처치 등 (0) | 2023.12.14 |
| 개, 고양이한테 물렸을 때 (개 물림 시 처치, 파상풍, 광견병, 주의점) (2) | 2023.12.13 |
